남회근 선생님의 금강경 강의를 틈틈이 공부해갑니다. 국내에 수많은 이름깨나 알려져 있는 철학자나 스님들치고 아마 금강경 강의 서적이나 강연 영상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금강경의 권위(?)가 대단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실질적인 중국불교의 대가이고 중국 분이신 남회근 선생님의 강의가 쏙쏙 가슴에 와닿습니다. 특히 금강경의 제4품인 妙行無住分(묘행무주분)과 제5품인 如理實見分(여리실견분)은 오늘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결국… 깨달음으로, 대자유인으로 가는 궁극적인 방법은 수행을 통해서 현실에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왜냐하면…
凡所有相 皆是虛妄 (범소유상 개시허망)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우리가… 그렇게 갈애하고 얻고자 하는 모든 세상사가 다 바람을 잡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이거다 저거다 하고 이름 지어놓고 생각하고 보는 모든 실체는 사실은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더 깊게 들어간다면… 그 모든 모습 있는 상(相)들은 우주 본체에서 나와서 현상과 작용의 모습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체, 상, 용(體相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본체, 현상, 작용의 삼대(三大)를… 우리가 진정으로 깨달을 것은 바로 본체입니다.
우주 생명 에너지의 근원… 바로 이 본체가 불교에서 말하는 자성이고 원래의 그 자리이므로… 이것은 생겨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는… 여여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진리의 이치를 수행해 나갈 적에…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은 대자유인으로… 나아가 남김없는 열반에 들 것입니다.
그러나… 늘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면서 가련한 인생을 살아간다는 선생님의 꾸지람은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 뿐입니다. 노력(수행) 이외에는 다른 방법은 없다 하셨습니다. 갈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